
공덕시장(신공덕시장)의 밤 풍경. 한국의 여느 재래시장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공덕동 오거리의 번화함만큼이나 공덕시장은 제법 큰 규모로 한참을 걸어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공덕시장의 특징은 시장 자체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먹자골목으로, 돼지갈비, 족발, 순대 등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 식당이 가득했습니다.
서울에서 갈비 하면 마포갈비, 그리고 거리에 즐비한 대폿집을 떠올리게 되는 것에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해상도 위성 지도로 본 공덕시장과 공덕오거리의 모습입니다. (위성사진- Daum 지도)
공덕시장은 만리재길(특히 옛 고갯길)이 끝나는 지점이자 마포나루로 향하는 대로의 교차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강 이남에서 마포나루로 강을 건너온 이들이 한양 도성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오개(아현) 또는 만리재(대현)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아현을 넘으면 서대문(돈의문) 앞, 대현을 넘으면 남대문(숭례문) 앞이 됩니다.)
지금은 잘 느낄 수 없지만 과거에 큰 창고인 만리창(萬里倉)이 있었던 만리재는 고개가 길고 험하여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큰 고개 아래에는 보통 시장과 주막촌이 있게 마련입니다. 공덕시장과 화려한 먹자골목이 이 곳에 생겨난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물전(魚物展). 생선 가게 앞은 언제나 물이 흥건하고 특유의 생선 냄새가 납니다.
어렸을 때는 이 짭조름한 비린내 풍기는 물에 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이 참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장 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듯 먹자골목의 입구들이 보입니다.
공덕시장은 시장보다는 먹자골목이 더 규모가 크고 다양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장이 작고 초라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 거리에서의 즐거운 대화.
시장(市場 : Market)은 단지 물품과 가치만을 교환하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은 시장에 모여서 물품을 팔고 사며, 서로간에 만남을 가지고 대화로 정보도 교환하는 큰 마당입니다.

늦은 시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공덕시장의 모습입니다.
시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리재 옛 고갯길로 바로 이어집니다.

문을 열었던 가게들은 서서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문 닫을 준비를 합니다.
내일 다시 문을 열기 위해서입니다.

족발 거리 입구의 모습입니다.
군침 도는 족발과 달콤한 술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족발 거리는 정말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즐비한 소주병들을 보세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만남. 다양한 사연이 있는 거리입니다.
시장은 문을 닫을 준비를 시작할 시간이지만, 이 곳은 이제 진짜 하루의 시작입니다.
걸음을 멈추어 술을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at 2009/05/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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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홍차도둑 2009/05/20 01:28 # 답글
티티 2009/05/20 22:16 #
Sun♡ 2009/05/20 08:49 # 답글
매일 시장앞 지날때마다 전 냄새때문에 괴로워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더 괴롭네요ㅋㅋㅋ
아침부터 기름진게 땡깁니다.흐흐
티티 2009/05/20 22:16 #
뽀록 2009/05/20 11:20 # 답글
티티 2009/05/20 22:17 #
몽몽이 2009/05/20 18:41 # 삭제 답글
그나저나 저희 동네 근처인지라 매우 반갑군요... 근처에 사시나요?
티티 2009/05/20 22:17 #
저는 서울 답사를 하던 중에 들렀습니다 ^_^
몽몽이님이야말로 근처에 사시나봐요!
이매숙 2010/04/07 19:17 # 삭제 답글
앞으로도 구역내에 좋은정보 부탁드릴꼐요^^
티티 2010/04/09 18:29 #